릴리 알렌(Lily Allen) 앨범 No Shame 감상 잡설 감상 잡설

-트랙리스트- (진한 글씨는 추천곡)
Come On Then
Trigger Bang (feat. Giggs)
What You Waiting For?
Your Choice (feat. Burna Boy)
Lost My Mind
Higher
Family Man
Apples
Three
Everything To Feel Something
Waste (feat. Lady Chann)
My One
Pushing Up Daisies
Cake


2014년에 나온 Sheezus 이후로 4년만에 나온 릴리 알렌의 새 앨범입니다.
이번 앨범이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가 있었는데요.

지난 앨범 활동 중에 릴리는 정체성 혼란이 왔었다고 합니다.
Sheezus 앨범은 릴리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앨범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고 노래들도 앨범보다는 싱글을 노린 곡들이 더 많고 해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Sheezus 앨범은 원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했지만
릴리의 이야기나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긴 곡들 위주로 앨범이 채워졌다고 합니다.
특히 Sheezus 앨범을 만들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캐치한 멜로디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앨범 활동에 지쳤던 릴리는 음악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음악 산업에서 자신의 정체성보다는 산업 관계자의 말에 휘둘러지기만 했던 기분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릴리는 이혼을 하게 되고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모든 문제, 관계들을 음악으로 담기로 결정햇다고 합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이번 No Shame 앨범입니다.
이전 앨범들보다 자신에 대해서 진솔하게 담아냈다고 하고요.
결혼 생활, 자녀와의 관계, 자신의 문제 등에 영감을 받은 음악으로 채웠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Sheezus 앨범 마음에 들어했었어서 좀 민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모르던 릴리를 알아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앨범을 들어보았습니다.

앨범에서 제일 제 귀를 사로잡았던 건 두 곡인데 Three와 Everything To Feel Something 이었습니다.
Everything To Feel Something은 곡 진행이 약간 저의 취향저격이라고 할까요.
곡의 내용은 나는 어떤 감정이라도 어떤 생각이라도 느껴보려고 무슨 짓이든 해봤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고 공허함만 계속 남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곡도 약간 공허하고 아마 이번 앨범중에서 제일 침울한 느낌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왠지 지난 Sheezus 앨범 스페셜 에디션 보너스 트랙에 실렸던 Who Do You Love?와 Miserable Without You Love 같은 느낌이 나네요.
Sheezus 앨범 언급을 안할래도 제가 좋아했던 앨범이라 언급하게 되네요....

Three는 릴리의 딸이 세살일 때 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생각하면서 쓴 노래라고 합니다.
"당신은 나간다고 말하고 얼마나 나가있는지는 말하지 않네요." 라는 가사 이후로 "오늘은 엄마를 위해서 종이 물고기를 만들었어요." 가 나오고요.
후렴구는 "가지말고 나랑 있어줘요. 내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난 아직 세살이라고요." 등의 말이 나옵니다.
딸은 엄마를 위해 종이 물고기를 만들고 엄마랑 같이 있고 싶고 놀고 싶은데 엄마는 일 때문에 계속 나가는 그런 상황을 노래한거죠.
이런 일은 릴리뿐만 아니라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워킹맘 분들도 많고 맞벌이 하시는 분들도 많죠.
그래서인지 왠지 와닿는 곡이었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Sheezus 때 느낌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릴리의 초창기 앨범때랑 비슷한 지는......잘 모르겠네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덤덤한데 약간 어두운 느낌이었어요.

앨범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너무 차분하다보니 몇몇 곡은 지루하기도 하고 호불호가 갈렸다는 점과
몇몇 곡에서는 화려한 사운드가 아닌데도 보컬에 기계 느낌이 나는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어서 곡과 매치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가사적으로는 굉장히 릴리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느낌이에요.
가볍게 한두번 듣기보다는 파고 들면서 매력을 알아가는 그런 느낌인 앨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