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새 앨범 'Man Of The Woods' 감상 잡설

-트랙리스트- (진한 글씨는 추천 곡)
Filthy
Midnight Summer Jam
Sauce
Man Of The Woods
Higher Higher
Wave
Supplies
Morning Light
Say Something
Hers (Interlude)
Flannel
Montana
Breeze Off The Pond
Livin' Off The Land
The Hard Stuff
Young Man

이번 감상잡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저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지금까지 어떤 음악을 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나마 아는건 섹시백 뿐이지만......그래도 섹시백에 미칠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한마디로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관심이란게 없는 상태에서 이 음반을 들었다는 거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럼 저스틴에 관심이 없는데 왜 이 음반을 들었냐하면
이 음반이 지금 평이 난리가 났더라고요.
블로그, 유튜브, 평론가 리뷰 상관없이 아주 좋지 않은 방향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체 어느 수준이길래 그러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영화 리얼도 엄청난 혹평을 받았을 때 호기심은 들었지만 보러 가지는 않았는데
이 음반은 평들을 보고 호기심이 들어서 생각을 조금 한 후에 듣게 되었는데요.
영화같은 거는 장면을 설명한다든지 누가 어떻게 했다든지 대충 얘기를 하거나 캡쳐라도 되어서 올라오지만
앨범은 설명을 들어도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르겠고 한 곡만 들어서 판단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들었습니다.
적어도 앨범이 러닝타임이 더 적으니까요...흠흠....

어쨌든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 앨범이 이렇게 많이 언급이 되는건지
제가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앨범이........뭔지 모르겠어요.
뭔가 메시지를 담아서 뚜렷하게 무엇을 말하는건 없는 것 같고,
음악적으로는 공통된게 몇개 있긴 했지만 전반부 트랙까지 생각하면 혼란을 주게 돼요.

첫 싱글이자 첫 트랙인 Filthy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앨범에 넣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노래도 제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앨범에서 너무 붕 떠요.
특히 왜인지 모를 전개가 쭉 펼쳐지다가 마지막에 그 나레이션스러운 파트는 왜 넣었는지 이해가 잘 안 가더라고요.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 트랙 Man Of The Woods는 솔직히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앨범 타이틀로 할 정도로 뭐가 있나? 싶은 의문이 들었던 곡이었습니다.

두번째 싱글이었던 Supplies는.......시도는 좋았습니다. 시도는 괜찮았어요.
근데 결과물이 너무 별로에요. 힙합에 다른 장르를 믹스한 시도를 한 걸 알겠지만 이건 아닙니다.
저스틴의 랩....인지......플로우인지......는 정말 못 들어주겠더라고요.

Midnight Summer Jam은 신나긴 했지만 너무 길었습니다.
노래가 딱 끝날 무렵인 것 같아서 오! 딱 적당할 때 끊었다 했더니 갑자기 다시 반주가 나오고.....
뭐야 이거 안 끝났어?? 했더니 이 노래 무려 5분이나 하더라고요....
욕심때문에 손을 더 대버려서 망한 것 같아요.

Wave는 무난무난했습니다. 아예 머릿속에 박으라고 후크송을 한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왠지 의도가 그래보여요.
특히 앨범에서 괴리감이 나는 Filthy - 적당했지만 계속 이어나가니까 오히려 지쳤던 Midnight Summer Jam - 반복되는 후크송 Wave - 무슨 인도와 힙합의 콜라보같은 Supplies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내가 지금 최면에 걸리고 있나.....싶은 느낌입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 Supplies 들을 때 쯤에는 머리가 아팠어요.
사실 원래 Supplies까지만 듣고 그냥 앨범 그지같네!!! 하면서 때려치려고 했지만
후반부는 그래도 괜찮다고 해서 어찌어찌 다시 들었습니다.

그 후에 이제 Say Something이 나오면서 오 좋은 곡이 있구나 하고
후반부에는 Breeze Off The Pond가 또 마음에 들었네요.

사실 이 앨범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맞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밋밋한 노래들만 모아놓았다는 겁니다.
특히 Midnight Summer Jam도 그렇고 Wave 그리고 맨 뒤에 나오는 한 3곡 정도는 시간을 두고 더 신경썼다면 더 좋은 곡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최근에는 전반부에 힘을 무진장 주고 후반부에는 기진맥진 한 앨범이 많았는데,
저스틴은 그 반대로 앨범의 전반부는 혼돈의 카오스인데 후반부는 평화롭고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전반부에 힘을 주면 그래도 중반부까지 듣기라도 하지......
저는 이 앨범 듣다가 때려칠뻔 했어요..... 못 비티겠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이 앨범 2018년판 케이티 페리의 Witness라고 하시는데요.
Witness까지는 아닙니다. 적어도 Witness는 괜찮은 곡 많았고, 최근에 다시 들어보고 망작에서 평작으로 평가가 좀 올랐거든요.
물론 아쉬운 면이 많이 있다는 건 변하지 않았지만
이 앨범은 실험적인 건 이해하겠지만 앨범 흐름에서 괴리감 넘치는 트랙, 후반부에는 그나마 좋고, 몇몇 곡을 뺀 전체적인 트랙들이 심심하거나 들은 후에는 바로 잊혀질 법한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는 늘 찬반이 갈리지만 이번 앨범으로 보여준 변화는 저는 반대입니다.
실험적인 앨범은 아무리 호불호가 갈려도 그걸 대중적으로 잘 녹였다거나, 찰리XCX의 POP2처럼 정말 막나가거나 해야 하는데
이 앨범은 둘 다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애매해요.
마치 떡볶이 양념 맛이 살짝 나는 것 같다가 맹물에 고춧가루 탄 맛으로 넘어갔던 저의 실패한 떡볶이같은 앨범이에요.
혹시 다음에 재평가 받을 수 있겠지만 2018년의 저는 이 앨범은 제 취향이 아닌걸로 결론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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