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기(Fergie) 새 앨범 'Double Dutchess' 감상 잡설


-트랙리스트- (진한 글씨는 추천곡)

Hungry (feat. Rick Ross)
Like It Ain't Nuttin'
You Already Know (feat. Nicki Minaj)
Just Like You
A Little Work
Life Goes On
M.I.L.F.$
Save It Til Morning
Enchante (Carine) (feat. Axl Jack)
Tension
L.A.LOVE (la la) (feat. YG)
Love Is Blind
Love Is Pain


2017년 9월 22일에 나온 퍼기의 두 번째 앨범 'Double Dutchess' 입니다.
첫 앨범 'The Dutchess'가 2006년에 나왔으니 11년 만에 앨범 발매고,
첫 싱글 'L.A.LOVE (la la)'가 2014년에 나왔으니 3년 만에 앨범 발매했네요.

사실 싱글이 많이 나왔는데요.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 싱글로 나온 곡이 총 5곡입니다.
일단 13곡 중 5곡이 공개됐으니 신곡은 8곡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근데 뭔가 이상하다고요? 진한 글씨는 추천곡이라고 했으면서 진한 글씨가 하나도 없다고요?
네, 잘 보셨습니다. 추천곡이 없어요.

그러면 저번에 라나 델 레이 앨범 때도 추천곡 없었는데 그 때랑 같은 의미냐고요?
아니요, 라나 앨범은 추천곡이 없을 정도로 앨범이 완벽하다는 의미였지만
이번 앨범에 추천곡이 없는 이유는 정말로 추천할 곡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 따로따로 들으면 괜찮은 곡은 몇 개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일단 앨범 유기성이 떨어지고,
앨범 내에서 좋았던 곡을 제 mp3에 넣고 들으니까 별로고......
앨범 내에서는 좋긴 했지만 또 다른 곡들과 어울려지지 않다보니 그건 그것대로 어색하고.....
해서 그냥 이번 곡은 추천곡이 없는 걸로 결론을 냈습니다.

이번 앨범은 재밌는거, 팝적인거, 개인사 터는거, 복고 등 여러가지를 넣었다고 하는데요.
그냥 앨범 전체적인 사운드가 옛날 감성입니다.
옛날 사운드, 옛날 감성으로 꽉 찬 앨범이에요. 딱 2000년대 팝 느낌 납니다.
하지만 퍼기가 담고자 하는 음악이 뭐였는지는 대충 이해가 갑니다.
다만 그게 잘 어우러지지 않아서 그렇죠....

가사 부분이 약간 좀 그랬던 게 있었는데요.
'Like It Ain't Nuttin''에서는 Ladies~ 하면서 하는 말이 'Rub Your Pretties', 'Rub Your Cuties'라는 말을 하는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쩐다 멋있다 같은 내용하더니 갑자기 왜????
'Hungry'에서는 Girl up in the mirror, Only one I fear (거울 속에 비친 소녀가 내가 두려워하는 딱 한 사람이야)라는 벌스가 나왔을 때는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왠지 모르게 오글거리고.......

여튼 앨범의 곡 대부분은 뭔가 좋다 싶어지면 갑자기 이해가 안 가거나 오글거리는 가사가 나와서
갑자기 곡에 대한 느낌이 확 죽어버리듯한 느낌....멈칫하다가 뒷걸을침 치는 것처럼 곡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대부분의 곡이 이런대다가 심지어 어울려지는 느낌도 없습니다.
앨범의 유기성을 넣으려고 'You Already Know'는 싱글 때는 4분 8초 였던 노래였는데,
거기에 2분 20초를 추가해 Interlude Version이라고 하면서 앨범에 수록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음 곡에 갈 때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You Already Know의 길이만 길어지고....
이럴거면 차라리 따로 때서 인터루드라도 앨범 트랙으로 실어놓으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 인터루드가 추가된 곡이 더 있을까 싶겠죠?
네, 2곡이나 더 있어요.
'Life Goes On'은 3분 50초가 싱글에 공개되었는데 인터루드가 추가된 버전으로 앨범에 실렸더니 4분 26초로 늘어났습니다.
여전히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Love Is Pain'은 러닝 타임이 7분 정도 하는데, 그 중 후반 2~3분은 인터루드 인 듯합니다.

트랙 배치도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초반 3곡은 쎈 언니 컨셉이더니, 4번째 곡은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져 혼란이 오고,
5번째와 6번째 곡은 뭔가 가사의 느낌이 비슷하군 하다가 갑자기 다음 트랙 M.I.L.F.$가 치고 들어오고
그 트랙이 끝나면 또 발라드 한 곡 나오고, 아들이 피쳐링한 곡 나오다 갑자기 웬 섹시 느낌 나는 노래하다가
라라라라라라하다가 사랑에 대해서 레게 스타일의 음악 1곡, 열심히 부르는 노래 1곡하고 앨범이 끝났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소한 트랙 배치도 있을테지만 트랙의 가사다 일부분 파트는 왜 이러는 것이며, 또 왜 앨범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싶습니다.
분명히 'L.A.LOVE (la la)'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앨범을 다시 만들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곡은 다 옛날 느낌나고 앨범은 전반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현대적인 프로모션을 했는데요.
그것은 바로 'Double Dutchess : Seeing Double'인데요.
바로 전 곡 뮤비 찍은 것을 공개하겠다면서 이번 앨범은 비주얼 앨범이라고 했습니다.
아이튠즈, 애플 뮤직 같이 일부 음원사이트에서는 이 영상들이 포함된 에디션을 팔던데요.
그 에디션에는 'You Already Know'는 수록하지 않아 총 12곡들의 뮤비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유튜브에 전 곡의 뮤비를 공개가 된 것 같으니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앨범은 퍼기의 노력은 보이지만 아쉬운 곡들과 그것을 하나로 모아놓고 정리도 안 된듯한 앨범.
2017년이 아니라 2007년의 감성이 담긴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다른 아티스트들이 "옛날 사운드를 현대적인 사운드와 결합해서 새로운 느낌이 나게 해야지!"라고 하며 본인의 앨범을 작업하는데,
퍼기는 "아.......그 때가 좋았지.......요즘 음악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옛날 음악은 사람들도 다 좋아했으니까 이렇게 해볼까?" 하고 앨범을 작업한 느낌이에요.

그동안 퍼기가 앨범 작업을 하려고 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유든 앨범 작업이 늦어졌겠죠. 그리고 퍼기는 포기하지 않고 앨범을 냈습니다. 그 점은 칭찬합니다.
퍼기는 단순히 앨범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실현을 했지만 그 앨범이 무슨 앨범인가가 문제였습니다.
현대적인 사운드에 자기만의 매력을 섞은 앨범? 완전히 새로운 도전 앨범? 등 앨범의 사운드에 대해 고민한 것이 너무 안일했고
트렌드가 지나고 성적도 낮았던 곡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끌고 온 것도 참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도 퍼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알릴만한 활동
또는 아직도 '블랙 아이드 피스의 퍼기'라고 기억하는 사람에게 진짜 퍼기는 나다!!! 라고 사람들에게 새겨질만한 앨범을 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퍼기를 알고 있어도 오랫동안 활동을 잘 하지 않아 팬심이 식어 탈덕한 사람도 많을테니까요.

그런데 퍼기가 인기가 있었던 2000년대 음악에 퍼기의 넘치는 의지와 욕심으로 모든 노래를 다 놓어버린 듯 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타임머신으로 온 듯한 과거의 앨범이 바로 Double Dutchess 같습니다.

부디 음악 활동을 더 할거라면 좀 더 곡 선택을 신중하고 트렌디한 사운드로 해야할 것 같고
앨범은 유기성이 있도록 더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은 저에게는 너무나 맞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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